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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이야기

구찌 라이톤 리뷰 (Gucci Rhyton)

구찌 라이톤 리뷰 (Gucci Rhyton)

 

그동안 주구장창 나이키 신발들만 리뷰했었는데 오늘 포스팅은 프리미엄 스니커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구찌 라이톤의 리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구찌, 디올, 발렌시아가 등의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스니커 류의 제품들이 발매되어 왔지만 높은 가격 탓에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는 어려웠었다. 스니커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신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돈자랑 하고 싶은 사람들이 신는 신발' 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도 했었고 명품 브랜드들도 스니커보다는 옷이나 가방 같은 품목들이 주력상품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가 적은 분야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니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명품 브랜드들도 슬슬 대세로 자리잡은 스트릿 문화와 스니커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발렌시아가에서 삭스 타입의 스피드러너의 성공에 이어 어글리슈즈의 원조 트리플S로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스니커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써버린다. (트리플S의 경우 발매가만 120만원이 넘었었는데 인기 대비 물량이 부족해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거래되곤 했었다.)

 

발매가 20만원인 나이키 에어조던1 인기모델들이 리셀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티나게 거래되던 시절이었으니, 명품 브랜드들의 신발들도 사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트렌드에 뒤처진 디자인이 문제였던 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와 트리플S의 글로벌 히트에 자극받은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이러한 어글리슈즈 트렌드에 동참해 여러 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구찌 라이톤도 이 시기에 탄생한 스니커라 보면 된다.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와 트리플S가 유행이 변함에 따라 요즘에는 이제 한물간 스니커 취급을 받는데 비해 구찌 라이톤은 세련된 라인과 트리플S 대비 깔끔한 디자인으로 여러 소비자들에게 고른 인기를 누리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프리미엄 스니커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게 되었다.

 

구찌 라이톤은 동일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에이징 효과를 넣은 더티 모델을 비롯해서, 띠로고, 박스로고, 입술로고 등 여러 종류의 모델들이 존재하는데 본인은 구찌 특유의 초록 빨강 라인이 인상적인 띠로고 제품을 구매했었다.

 

본인도 명품 브랜드 신발은 머리털 나고 처음 구매했던 터라 100만원이 넘는 발매가격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몇번을 망설이다 그 당시 매치스패션의 프로모션 정보를 접하고 국내정발가 대비 20% 정도 할인된 저렴한(?) 가격으로 이 녀석을 모셔오게 되었다.

 

100만원 넘는 조던이나 이지 같은 신발은 매물 뜨기 무섭게 연락하고 잘만 사면서 라이톤은 심하게 고민했던 걸 보면 명품 브랜드에 친숙하지 않은 서민이라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사람이란게 처음이 어려운 법이기에 이 이후엔 발렌시아가를 비롯해서 디올이나 다른 명품 신발들도 고민없이 잘만 사게 되었다.

 

주구장창 나이키 아디다스 스니커들만 사서 신다 구찌 라이톤을 처음 접하고 느낀 점은 가죽 자체의 퀄리티가 일반 브랜드 신발들과는 비교불가라는 점과 만듦새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발을 넣는 스니커 안쪽까지 고퀄리티의 가죽으로 둘러져 있는데다 인솔까지도 표면이 가죽이라는 점이 충격이었다.

 

어글리슈즈 특성상 스니커 자체의 무게가 좀 나간다는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생각외로 편안한 착화감으로 이러한 단점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 거기에 깔끔하고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어떤 코디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 구찌 라이톤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은 현재까지도 유행과 인기를 이유로 비싼 가격을 주고 한정판 스니커들을 리셀로 구매하려는 지인들에게 먼저 라이톤을 한번 신어보라고 권한다. 좋은 소재와 뛰어난 퀄리티, 거기에 스니커 자체의 아름다움까지 이만한 가격대에서 쉽사리 구찌 라이톤을 능가하는 스니커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은 비싼 값어치를 한다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구찌 라이톤 이상 프리미엄 스니커계의 팔방미인 구찌 라이톤의 리뷰였습니다.